
결국 해외 도주 11개월 만에 체포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수갑을 채우고 법정에 출두하다 주요 외신에 붙잡혔다.

권도형은 모 보좌관과 함께 몬테네그로의 수도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에 출석했다.
AFP통신은 법원 관계자를 인용해 권 대표 등이 이곳에서 이들의 인도 요청에 대한 심리를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AFP통신과 로이터통신이 공개한 사진 속 권 대표는 검은색 모자와 캐주얼한 회색 상의를 입고 등 뒤로 수갑을 채웠다.


경찰의 인도를 받은 권도형은 초조한 표정으로 법정에 들어섰다.

권도형은 한국뿐 아니라 미국과 싱가포르에서도 수사 대상자 명단에 올랐다.

아직 어느 나라로 인도될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어디로 인도되든 막대한 벌금이 보장된다.
권도형과 함께 법정에 출두한 한모도 수갑을 채운 상태였다. 한씨는 얼굴이 노출되는 게 싫다는 듯 고개를 숙인 채 발걸음을 옮겼다.

앞서 권도형은 전날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권도형은 가상화폐 테라·루나 붕괴 직전인 지난해 4월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행방불명됐다.
이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경유해 세르비아로 도피했고 인근 몬테네그로를 경유해 두바이로 가려다 적발됐다.

구속 당시 권도형은 위조 코스타리카 여권을 사용하려다 적발됐다. 몬테네그로 사법당국이 공문서 위조 혐의로 권도형을 기소했다.

검찰은 권도형을 법무부와 협의해 인도 절차를 거쳐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한국으로 송환할 계획이지만 송환 시기는 불투명하다.
어쨌든 권도형이 외국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어 상황이 복잡하다.

권도형 구속 소식 직후 뉴욕시 검사는 권도형을 증권사기와 전신사기 혐의로 기소하고 범죄인 인도 방침을 밝혔다.